혼자 야구장 가서 응원도 하고 영화관도 가고 여행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밥도 먹고 수업도 듣고 쨌든 혼자서도 잘해요. 이제 혼자 뭐 하면 되나요.
by 두부
대전-부산 무계획여행 (3) 20091115 부산
------------------------------------------------------------------------------
11/13
서울역 ---(마산행 새마을호)--- 대전역 ---(대전지하철 1호선)--- 유성온천역
11/14
유성온천역 ---(대전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대전지하철 1호선)--- 대전역 ---(부산행 새마을호)--- 부산역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부산지하철 1-2호선)--- 해운대역
11/15
해운대역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부산지하철 2-1호선)--- 남포동역

11/16
남포동역 ---(부산지하철 1호선)--- 범일동역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역 ---(서울행 KTX)--- 서울역
------------------------------------------------------------------------------


20091115


******* 과도한 사진질로 인한 스크롤질 있음 *******

기상은 여덟시쯤. 또 이 미련한 종자들은 TV를 보며 딩굴질을 하다 아홉시 반쯤 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미뤄뒀던 해변걷기를 좀 실천해보고자 해서... 아침을 못 먹었는데 해운대에선 뭘 먹어야하나 몰라서 급검색해보니 국밥집이 맛나다길래 체크해두고.

묵었던 모텔에서 나와 해변 가는 길. 날씨가 좋았다!

똑딱이로 찍어도 사진이 그럴듯하게 나온다
(그런데 동생이 폰카로 찍은 게 더 그럴듯하더라ㅠㅠ)

파도에 대해 고찰하는 동생. 순례자st.

해운대 비둘기 : 찍든가ㅋ말든가ㅋ
모래에 온통 비둘기 발자국ㄷㄷㄷㄷㄷㄷㄷ

어른들은 차렷자세로 바다를 보고
어린이는 뒷짐을 지고 파도를 노려봅니다

해변을 따라 걷고 밥을 먹자며 발길을 돌렸다.
아 그런데...
그만...
여기서...
불가항력에 의한 파워워킹 후......


내 현금카드 잃어버렸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여행에서 카드를 꽂아넣을 수 있게 되어있는 작은 가방을 지갑 대신으로 메고 다녔는데...거기서 그놈만 쏙 빠져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바로 분실신고 완료. 하지만 토요일이라서 농협 안열ㅋ려ㅋ
이래서야 지방에선 농협이 최고라며 으쓱들썩댄 게 무색ㅋ해ㅋ
이제 자금력을 쥔 사람은 언니밖에 없ㅋ엉ㅋ
그래서 두 동생은 큰언니(님)께 매달렸습니다

자비로우신 분은 살을 쪽쪽 말려가면서 벌어들였던 그 옛날의 저축에서 무려 십만원을 긁어내시어 분배해주셨습니다
본인 오만원 반백수동생 삼만원 학생동생 이만원 우왕 둘째라 다행이에요 만원을 더받았어요
오오 린느님...린느님......린느님이시여....................
(BGM : 리베라소년합창단 - Sanctus)


사실 린느님이 현금을 분배해주신 건 남포동 가서의 일이고...그 전에 일단 밥은 먹음ㅠㅠ
위에 말한 대로 아침에 급검색한 국밥집.
'세이브존'까지는 찿았는데 우리가 '31번 버스 종점'까지 알 턱이 있나여...ㅠㅠ 그저 세이브존 뒤라는 것만 기억해서 어찌어찌 꺾었는데 운 좋게 꺾은 길이 맞았고, 인터넷에서 봤던 간판이 보이자 우왕!!!!!!!!!소리를 질렀다.

쨘. 여기였습니다. 물론 음식얘기는 다음 포스팅에 모아서..

그런데 먹고 나왔더니

아..............

정말 31번 버스종점 바로 앞이네여 후ㅋ후ㅋ
뜨끈한 국밥을 먹고선 조금 그 근처를 배회하다 지하철을 타려고 이동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31번 종점 가는 길을 물어보셔서 당당하게 가르쳐드릴 수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은 부산체류 만 하루도 안 된 타지인의 위엄.txt

그리고나서 들른 곳은 센텀시티역.
세계최대규모인지 뭔지 한다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보러 갔느냐...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빠...빵집...빵.......을 보러 갔을 뿐...

하지만 이것은 의외의 수확ㅋㅋㅋㅋㅋㅋ자판기ㅋㅋㅋㅋㅋㅋ

빵덕후 D가 부산에만 있는 빵집을 검색해봤을 때 나온 게 B&C, ops, 그리고 데이지였다. B&C는 남포동에 가는 이상 들르게 될 것 같았고, ops는 일곱 개인가 되는 지점을 찾게 되면 들르겠다는 입장, 데이지는 중동역(해운대 바로 다음 역)에서 좀 떨어진듯한 아파트상가의 본점이 좀 멀다 싶어서(역시 혼자 갔다면 당연히 본점을 찾았겠지만) 차선책으로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했다는 곳을 찾기로 했던 게 그놈의 대충대충계획 중 하나. 뭐, 센텀시티는 덤......이었던 셈이다.
음...그리고...찾아서 이것저것 사고 걸음을 옮겼다. 데이지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좀 길게.


예정에 없던 벡스코...크다!크다크다!크다!

아침부터 스텝 좀 밟았더니 언니고 동생이고 넋이 나가서 아이쇼핑할 기운은 못 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빵만 사서 여기를 떠나기는 또 뭣해서, 역 주변에 있다는 벡스코에나 가 보기로 했다(그런데 다들 벡스코가 뭔지도 몰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번출구였나. 나왔더니 바로 보이는 건물. 정말 역 주변이군요...

아...바로 얼마 전에 수능이었지...(수능 본 지 어언 6...년)

건물 앞에서 드문드문 사람이 서서 뭔가 홍보하길래 현수막이 걸려있는 '와인박람회'인지 뭔지의 홍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현수막 옆에 있던 유웨이 진학상담 홍보. 어쩐지 엄마+좀 큰 아이 조합같은 사람떼가 은근히 많이 들어간다 했네.
어쩌다 수능 때 운을 긁어써서 분에 맞지도 않는 대학 와선 여태 졸업도 못 하고 있는 밥버러지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얘들아 대학 가긴 쉬워. 하지만 졸업이...졸업이......졸업이.........


서면역에서 마주친 그윽한 눈(아니 감았구나)의 로얄제리 대호쨩

다음 행선지는 남포동역. 언니를 제외한 5인가족이 부산여행왔을 때 이틀씩이나 들렀던 그 동네. 사실 전날 밤에 양곱창 먹으러 간 그...... 남포동역이나 자갈치역이나 거기가 거기니까요 후ㅋ후ㅋ 쨌든. 시장구경이 제일 재밌는데다 언니가 잔뜩 벼르고 있었으므로 남은 시간을 여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위에 언급했던 린느님의 자비도 있었음.

가볍게 PIFF거리를 걷고 용두산공원행. 언니가 가고싶어 한 곳이 태종대/용두산공원/국제시장/을숙도ㅋㅋㅋㅋㅋㅋㅋ였는데 그 중 둘을 이뤘다. 태종대? 부산 도착한 날 갈까 했다가 일정변경으로 끝남요. 을숙도? 애초에 경로에서 한참 벗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얘기가 왜 자꾸 옆구리로 새나.

접근성을 높이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상행밖에 없ㅋ엉ㅋ

계속 느끼는 건데 公자를 ´△`같이 새겨놓지 않았나여...

현기증나서 안올라갑니다

이걸 찍을 때까진 그저 위엄있군!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관광온 외국인에게 무조건 들이대며 할렐루야! 예수믿어요!라고 외치는 할아버지나 올라갈 의욕이 서지 않는 전망대(?) 등등을 보면서 슬슬 부서지는 환상을 느낀 듯한 언니는 아마도 여기에서 나름 마음의 평화를 찾았을지도 모르겠는데...

모이를 받아먹는 비둘기들

그런데...
그런데.....그런데.....그런데.....그런데.....그런데.....그런데.....그런데.....

푸드득!!!!!!!!

푸드드드드드드득!!!!!!!!!


나너우리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으악!!!!!!!!!!!!!!!!!!!!!!!!!하는 비명을 내지르게 했던 비둘기떼의 단체행동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저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몸 안풀어주면 앞으로는 평생 못날것같아서 운동하는건가욬ㅋㅋㅋㅋㅋㅋㅋ새가 날아가는 건 당연한건데 왜 이리 무섭고 놀랍고 신기하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천에 자유공원이라는, 맥아더장군 동상을 철거하느냐 마느냐 하면서 한때 엄청 시끄러웠던(...) 공원이 있다. 여기에도 비둘기떼가 엄청 많았고, 나뿐 아니라 인천 사람이라면 많이들 매점에서 비둘기모이 사서 뿌려준 기억이 있을법한 곳인데, 이 소란을 겪고 나니 얼마나 용두산공원이 자유공원과 겹쳐보이던지. 이순신장군 상이 맥아더 상으로 보이는 순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걸로 겹쳐보이지 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사건(????)으로 언니는 패닉상태에 가깝게 돌변했다. 차라리 비둘기떼와 조우하기 전의 한가롭고 재미없는 용두산공원이 훨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푸드덕 소리만 들려도 까무러치려고 했으니......엉엉.
언니 친구 중에서 새를 정말 무서워하는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는 아마 이런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 게 아닐까...하는 헛생각을 잠시 해 본다. 으억...

그나마 다른 길로 내려오길 시도하면서 찍은 항구 풍경으로 마음을 비우고..

왜 이럴 때엔 손에 천하장사 키스틱 뭐 요딴게 없는걸까?

차도를 통해 내려갈까 시도하던 중에 길고양이 두 마리를 만났다. 한 번 쓰다듬어보고 싶어도 올 생각은커녕 훨훨 달려가는 아가들ㅠㅠ날렵한 몸짓 구경만 하다 왔다. 동생은 이걸 두고두고 아쉬워하며 밤중에 편의점에서 칼몬드바를 골랐지만 이후엔 고양이 수염도 발견하지 못했다ㅠㅠㅠㅠ엉엉ㅠㅠ

언니와 동생. 사실 우리 모두 순례자 st....아, 나는 그냥 동네주민 st.

결국 에스컬레이터 옆의 계단으로 내려와서 다시 시장투어. 시장들이 모여 있는 거리다 보니 볼거리는 뭐 이리 많은지. 날씨는 왜 이리도 좋은지. 축축 늘어져가는 몸이었지만 열심히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예전에 가족끼리 왔을 때 들러서 간식질 좀 하던 하겐다즈도 다시 지나고, 국제시장 구경하다 천원에 파는 구제상품 구경도 좀 하고(가디건 득템!) 브랜드 구제물품을 파는 상점에 들어가서 침 질질 흘리며 구경하는데 가게 언니가 세 자매를 중학생(..........고등학생도 아니고)으로 착각하기도 했고, 돌아다니다 배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지쳐서 눈에 들어오던 가게에서 밥을 먹고, B&C에서 또 빵질(...)하고.

B&C 문 앞 아저씨 손을 잡아주긴커녕 휴지를 안기다니...

......▶◀

국제시장을 돌아다니다 어느 골목이 막혀 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여기가 사격장 참사 현장이었다. 시장에 온 아줌마들이 쯔쯔 저기가 어제 사고난... 이런 말을 나누는 걸 들어서 알았다. 화재가 일어났던 전날(14일) 오후에 소식을 들었을 때엔 놀라면서도 나와 거리가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하며 자세한 소식을 읽진 않았는데, 눈앞에서 이런 걸 보니 마음이 괜히 무거워졌다.


피곤함을 느껴서 이 날은 일찌감치 숙소를 잡기로 했다. 언니가 간밤에 양곱창 먹으러 가면서 찜해뒀다는 곳이 있다길래 자갈치시장 쪽으로 건너갔는데 말한 곳은 영 못 찾겠고 마땅한 곳은 보이지 않고. 그러다가 그럴듯한 곳을 찾았는데......
이름이 19금스럽네요 후후... 69라니.......후후...
우리는 여기서 고민했다. 여기를 눈 딱 감고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델 찾아볼 것인가... 셋 다 우유부단하지만 그나마 이런 건 결정이 빠른 나는 그냥 저기서 자자고 했고 역시나 둘 다 동의. 그렇게 일찍 짐을 푼 모텔은 아담하니 좋았다. 전날 묵었던 곳과 비교하면서 우왕 역시 모텔은 욕조가 2인용이라능!따위의 말이나 내뱉고ㅋㅋㅋㅋㅋㅋㅋㅋ.....뭔 비교가 이래...

해질녘의 자갈치맑켓

사실 짐을 풀고 눈을 좀 붙인 다음 밤에 또 나가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자축하세~라는 계획이었지만 계획은 깨지라고 있는거죠 후ㅋ후ㅋ......동생만 잠깐 잠을 잤을 뿐 다 큰 잉여들은 또 TV질 딩굴질... 하지만 밤에는 회나 먹자며 다들 동네주민st.로 자갈치시장 투어...가 아니고 그냥 편의점 찍고 바로 회 쳐주는 가게 찍고. 역시 생선엔 레몬!을 외치며 언니가 쏘는 편의점 야식거리더미에 레몬맛 보드카 한 병을 넣었던 건 비...밀이 아니군요 이미. 가게에서 어떤 생선을 회칠까 고민하던 (역시 우유부단한) 인간들을 구원해 준 건 친절한 가게 아저씨. 처음부터 잡어가 남았는지를 확인하곤 광어 한 마리 우럭 한 마리 작은 우럭 한 마리를 골라주셨다. 광어나 우럭이나 1kg에 만오천원 하던데 도합 2kg를 살짝 못 넘기던 저걸 2만원에 파셨고...감사합니다 헤헤
물론 먹은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ㅎㅎ아 언제 쓰나.

이 날은 다들 (나름) 일찌감치 취침. 피곤하긴 참 피곤했나보다. 돌아오면서 "3박4일은 너무 힘들어...다음부턴 2박3일로 짜자"고들 했던 걸 떠올려보면.

숙소 창에 붙어서 찍은 바깥.
by 두부 | 2009/11/21 02:19 | 즐거운눈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
ⓒ 2005 pinkegobox.egloos.com All rights reserved. | Powered by egloos.com
rss

skin by minim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