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 ego - box

pinkegobox.egloos.com



2010/08/07 02:35

대구, 20100804 먹부림 즐거운입

새벽에 시덥잖은 TV프로그램들을 돌려보다 깜빡 잠든 새 둘째날이 밝아왔다.
둘째날 우리의 점심은 이미 곱ㅋ창ㅋ으로 결정해놓은 상태. 대구에 내려오기 전부터 둘이 곱창곱창 노래를 그렇게 불렀더랬지...
짐을 챙겨서 곱창골목이 있다는 안지랑역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모텔을 나오자마자 온몸이 후끈! 이날 대구는 35도를 넘나드는 폭염경보 내린 날이었다. 바람 한 점 없이 공기입자 하나하나가 후끈후끈!! 안지랑역의 계단지옥을 올라오고 나니 후끈후끈후끈!!

친구는 안지만과 비슷해서(...) 안지랑을 기억했다 말함

곱창골목은 알겠는데 왜 젊음의 거리인지는'ㅅ'
젊은이들이 곱창안주에 소주 좀 하러 많이들 오나여

가게가 줄줄줄줄. 은근히 길이 길고 낮은 오르막이었다.

대체로 가격들을 이 정도로 통일한 듯.
인상적이었던 건 곱창을 '한 바가지(500g)' 단위로 판다는 것.

오후 12시에 도착한지라 가게들이 하나씩 문을 열고 있었다.
곱창골목을 비잉 둘러 구경한 다음 문이 열려 있었던 한 곳에 들어가, 곱창을 먹을 것이냐 막창을 먹을 것이냐 깊은 고민 끝에 우선 곱창 하나 주문. 먹고 배 안부르면 막창 추가하지 뭐'ㅅ'!했는데 결과적으로 추가 안 하길 잘 했다. 500g...배터지게 먹었다. 아 밥 반 공기씩 먹어서 그랬나?

눌어붙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불판에 가스불

곱창 투ㅋ하ㅋ 처음 굽기 시작한 게 한바가지의 반이 살짝 안 되는 양

익어가는 곱창을 보니 술이 땡겨 이번엔 백세주를 시켰다.
한 병 시켜 둘이 주거니받거니 반 병씩 비움ㅎㅎ

엄마 여기가 천국인가봐 (2)

첫판 일부는 살짝 태워먹었지만 상관없이 처묵ㅋ 묽은 쌈장소스에 투하

깻잎에 싸먹어도 굳ㅋ

그런데
여기서
저는
객사할뻔합니다

에미애비도 못알아본다는 낮술 + 세끼연속반주 + 주량한계 + 단번에 확 오는 백세주의 조화로 인해 곱창을 다 먹고 일어나려니 순간 머리가 띵해오며 술이 좀 올랐다는 자각을 했고 정신을 차리려고 애씀ㅋㅋㅋㅋ어찌어찌 정신을 잘 추슬러서 밖으로 나왔는데 으으 대구폭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방인>이었나? 주인공은 내리쬐는 햇빛이 눈부셔 사람을 쏴죽이고...하는 구절이 생각나며 쨍한 오후2시대구햇빛을 받고 순간 휘ㅋ청ㅋ 내 정신은 제대로 박혀있는데 이젠 몸이 말을 안 들어ㅋㅋㅋㅋㅋ진짜 이대로는 큰일나겠다 싶은 상태였는데 눈앞에 보이는 건 몇 미터 앞의 편의점;ㅁ;!!! 야 나 진짜 큰일난것같아 나 제대로 못 걷고있지?하며 필사적으로 내가 저기까진 가야한다며 휘청휘청 갈지자걸음에 가까운 스텝을 밟으며 편의점까지 갔다. 낮술에 햇빛콤보를 받고 정신이 나간 언니를 보는 친구는 당황 또 당황. 으윽 난 정말 저기 엎드려라도 있어야겠다 하며 라면먹는 카운터까지 휘청휘청. 아 난 이대로 쓰러지는건가...▶◀두부...그는 좋은 씹솩빠였습...



부왘!!!!!!!!!!!!!!!!!!!!!!!!

죽어있는 내게 친구가 얼른 내민 이것은 여명808
이게 술 깨는 데 제일 빠르고 좋다며... 얼른 받아서 원샷

!!!!!!!
엄마 내가 살아났어요
오분만에 머리가 깨이고 더부룩하던 속이 내려가며 정신이 드는 현상을 경험하며...
남종현님 사랑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않아요 여명808은 세기의 발명품!!!이라고 외치게 됨


그렇게 객사를 가까스로 면한 자와 그 일행은 해장을 위해 다시 동성로를 찾았는데...
전날 동성로에 왔을 때 친구가 '대구에서 시작해 대구에만 체인점이 있다'고 말한 다빈치커피에 가보고싶어져 찾아갔다. 집에서 찾아보니 서울에도 직영점을 열었다고.

냅킨에 그려진 일러스트며 문구가 귀엽다

해장용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케익은 티라미스와 쇼콜라...어쩌구
넌 내가 안시켜서 기억이 안나는구나


그리고 대백구경 슬쩍 한 후에 다시 빠따장으로...향하려는데
혼잡하고 별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성로 거리에 위엄있게 자리잡은 이 작은 가게
친구는 저번에 먹으려다 못먹었다 하고 내 귀는 솔깃ㅋ
배부른데 이걸 사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 대구에 언제 또 오겠나 싶어 들어갔다.

내부사진도 찍어놨는데 사람들 얼굴을 못가렸네!ㅎㅎ
좁고 길쭉한 형태의 가게. 군만두 1인분을 포장해달라 했다. \3,500

그리고 빠따장에서
1인분이라고 젓가락도 하나인거야?ㅜㅜ

부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장하고 시간이 좀 지나서 먹은지라 겉이 좀 눅눅하긴 했어도 내용물이ㅋㅋㅋㅋㅋㅋ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기 애호박 부추 등등등등이 꽉꽉 들어찬 만두가 맛없을 리 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확신하는데 이걸 가게에서 바로 먹었으면 제발 1인분 더주세요 엉엉 했을듯ㅋㅋㅋㅋㅋㅋㅋ으으 맛있는 만두였다

그리고 씹솩은 2:5로 짐ㅋ 9회 2사만루 대타 박정권카드 실ㅋ패ㅋ 그나마 승리자는 2득점의 조동화ㅋ
오라방은 2사 후 찬스에서 앞타자가 쓰리아웃째 당하는걸 보며 뿌우 하고 돌아서기만 몇 번...
......아냐 이 훈훈한 먹부림을 개야구로 물들이면 안되는데...

덧글

  • 알렉세이 2010/08/07 10:00 #

    낮술에 햇빛콤보라니 으잌ㅋㅋㅋ

    대구 햇빛은 정말 장난 아닙니다. 쓰러지지 않으신게 다행이네요.ㅎㅎ
  • 두부 2010/08/09 18:29 #

    으힠ㅋㅋㅋ객사의 전제조건을 갖췄더랬지요ㅋㅋㅋ

    그래서 정신차리고 나서 바로 대구님 전날 안 덥다고 깝쳐서 죄송합니다 어헝어헝ㅠㅠ하고 사과드렸습니다(...)
  • 이야타 2010/08/07 10:03 #

    헛 대구토박이인데 다빈치가 대구 토종 브랜드인 줄은 전혀 몰랐네요;;

    체인점이라 그닥 좋아하질 않았는데 이제부터 아껴줄 듯한?? ㅋㅋ

    대구 구경 재밌게 즐겁게~ 잘 하시다 돌아가시길 바래요^^☆
  • 두부 2010/08/09 18:30 #

    저도 듣고선 신기해했어요ㅋㅋㅋ

    대구 많이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또 가고 싶더라고요. 재미있었어요ㅎㅎ
  • 라쿤J 2010/08/07 10:17 #

    ...아 다빈치가 대구 토종 브랜드였군요. 뭐 맛은 시애틀이나 스타벅스에서 큰 차이가 안나죠. 핸즈커피가 좀 복불복이라서 그렇지 잘 하는 집은 꽤 괜찮고.

    대구 요즘 폭염주의보가 아니라 폭염경보 떨어지곤 합니다. 지금은 오전이라 좀 시원한데 낮엔 훅 가죠. 더위 안먹게 조심하세요.
  • 두부 2010/08/09 18:37 #

    맛은 무난하다 정도로 그쳤는데 대구 토종브랜드라는 게 꽤 인상에 강하게 남았었나 봐요. 한 번 흘려들은 거 주워서 가자고 했었으니ㅎㅎ

    저는 이 날 KTX 막차로 서울에 올라갔는데 다음날 대구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갔다는 소리에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말복이 지났는데도 서울은 여전히 더운데...대구 폭염 한 번 겪어보니 더워도 대구보단 낫겠다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ㅎㅎㅎ더위 조심하세요!
  • 멕케이 2010/08/07 10:57 #

    음주 후의 여명팔공팔은 깨끗한 다음날을 보장해줍니다?! :)
  • 두부 2010/08/09 18:39 #

    당장 당일도 말끔해질수 있게 합니다!ㅋㅋㅋㅋㅋ
    여명808님 맛은 좀 그래도...사랑합니다ㅠㅠ
  • 맛있는쿠우 2010/08/07 12:11 #

    숙취해소 808 여명 808 정말 좋아요 여명 808 808!
    ...이라는 CM송이 생각나는군요ㅋㅋㅋ
    서울도 충분히 더운데 대구는 더하겠지요... 몸 챙기시면서 다니시길
  • 두부 2010/08/09 18:40 #

    윽 CM송까지ㅋㅋㅋㅋㅋㅋ

    요새 계속 더워도 대구는 더 더울거야...대구보단 여기가 나을거야...하며 자기최면을 걸고 있어요......ㅠㅠ
  • 까마종이 2010/08/07 12:17 #

    태산만두랑 그 옆에 이름 기억 안 나는 무슨 반점은 화장품가게가 많은 거리에 묘한 존재감을 가지고 자리하고 있지요 ㅋㅋㅋ 처음 인식했을 때 어찌나 놀랍던지!
  • 두부 2010/08/09 18:45 #

    그러게요 묘한 존재감ㅋㅋㅋㅋ로드샵들 사이에 있기는 뭔가 어색한데 다시 보면 너무 자연스러운 그 존재감ㅋㅋㅋㅋㅋㅋ
  • 바람불어 2010/08/31 15:34 #

    태산만투는 대구 한복판에 딱 있죠. 역사도 오래되었고.
    대구화교가 하는 집입니다. 속이 풍성하고 맛있다고 이름난 집.

    저 풍성한 속 대신에 만두피 튀김의 감칠나는 맛 + 많이 먹을수 있도록 속을 팍 줄여서
    한국인용으로 만든게 납작만두입니다.

    중국사람에 만두는 한끼 식사용인데 비해 (속없는 만두 + 국수 정도로 한끼 식사)
    한국사람에겐 간식인데 속이 너무 알차면 많이 못먹잖아요.
    그래서 나온게 납작만두입니다. 대신 느끼함을 줄이도록 간장과 파를 얹어서 먹죠.
  • 두부 2010/09/06 20:48 #

    많은 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걸 알고 먹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에요...ㅠ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