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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12:47

셀프졸업여행 4/4 : 광주 - 담양 - 전주 - 용산 (1) 바람쐬기

20110225 용산 - 곡성
20110226 곡성 - 남원 - 순천 - 여수
20110227 여수 - 광주 - 담양 - 광주
20110228 광주 - 담양 - 전주 - 용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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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둥 마는 둥하다 찜질방을 나온 건 오전 여섯시 반. 막날 나의 일정은 죽녹원 일대를 돌아도는 것이었다. 전날 소쇄원 다녀오면서 근처에 있는 식영정이며 가사문학관까지 섭렵하고 올 생각이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움이 남은 터라, 오늘은 아프지 않게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큰길로 나왔다.
송정공원역 앞에서 일곡38 탑승, 광천파출소 앞 하차 후 311 승차.

죽녹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경.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9시 이전이라 입장 무료. 백팩을 매표소 앞 사물함에 넣어두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들어섰다.

안내도에는 여러 산책로들이 설명되어 있지만 굳이 그걸 따르진 않았다'ㅅ'ㅎㅎ

올라오자마자 전망대가 보이긴 했는데 왠지 휑한 이 느낌은 포크레인 때문인가
고냥 가려다가 한 방 찍고 다시 걸었다

얼굴이 죽상인 철학자의 동상. 나름 랜드마크가 되어서 나를 도움ㅠㅠ

어리다고 놀리지말아요
수줍어서 말도 못하고
커플님들은 저기서 사진찍으세요 (음산)
아 물론 꽃은 조화.
비가 와서 이런 것도 구경하고'ㅅ'ㅎㅎ
이 표지판을 반환점으로 삼았다. 여기엔 내려가보려다 배고파서 패스
내려가는 중. 산을 오르내린다는 느낌보단 산책한다는 기분이 컸다.
문제의 갈림길
그리고 길을 모르면 내비게이션 말을 잘 들읍시다. 보행자는 표지판 말을 잘 들읍시다...ㅠㅠ
선비의 길 쪽은 내리막길, 나가는 길 방향은 오르막길일 때 백이면 구십...정도는 하 저게 나가는 길이라니 훼이크군! 이라고 생각지 않겠...숴...여? 네 제가 낚이고 말았습니다 선비의 길에 당당하게 들어섰다가 슬금슬금 내리막 이후에 펼쳐진 급ㅋ경ㅋ사ㅋ에 빛나는 오르막ㅋㅋㅋㅋㅋㅋ을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
낯설지 않은 이 기분은 전전날에 느꼈던 그...?
허겁지겁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제대로 들어서니 곧 철학자의 동상이 보였다. 아아......

오전 9시가 살짝 넘어, 꼬륵거리는 배와 함께 하산(?) 완료. 내려오는 내내 담양은 데이트하기 좋은 관광지란 생각을 했다. 소쇄원도 죽녹원도 등산코스가 아니라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고, 한적하고, 앉을 데 있고, 어둑하......고?ㅋㅋㅋㅋ
죽녹원을 나왔는데 아직 이른 아침이라 댓잎호떡도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없던 건 눈물... (사전에 작성해왔던) 셀프가이드를 펼쳐보니 눈앞에 보이는 다리만 건너면 관방제림과 국수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 횡단보도 건너면 바로 다리!
다리를 건너니 보이는 담양국수거리 팻말. 보수는 좀 하셔야겠어요
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눈앞에 관방제림이 있으니 왠지 한 번 둘러보고 싶어졌다. 발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이거... 길다......
나무마다 번호가 붙어있다. 얘는 87번, 푸조나무.
얘도 푸조나무고 번호는...헤헤
들끓는 빠ㅋ심ㅋ (팬의 나쁜 예)
참새떼 안녕
관방제림 옆구리에 붙은 조각공원. 전래동화 등을 모티브로 한 조각들이 있었다.
그런데 관리는...음...'ㅅ;
난 이 질척한 낙엽길이 그렇게 좋더라
역시 관방제림 옆구리에 붙은 이것은 국궁장.
가시덤불에 빗방울이 예쁘게 맺혔지만 그러면 뭐하나 사진이 구린데
몸이 성하면 메타세쿼이아 길까지 걸었을텐데 딱 반만 걷고 쿨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내 몸을 내가 너무 잘 알아... 사실 쿨하게도 아니고, 추성경기장 끄트머리까지 걸었는데 이쯤이면 얼마나 걸었나 싶어 카메라에 찍혔던 지도를 보는데...아 안돼 겨우 오백미터 걸었다고ㅠㅠ? 더이상은 못가겠슈... 하면서 기브업. 배도 고픈 수준이 아니라 아예 굶주림 수준. 머릿속엔 아침밥! 국수! 국수!만이 찬 채로 국수골목 도착.
들어간 곳은 진우네집 국수. 내일러들의 글에서 익숙했던 상호라...'ㅅ'ㅋㅋ 마침 한 가족이 우르르 들어가길래 애써 일행이 아닌 티를 내며(...ㅋㅋㅋㅋ) 들어갔다. 멸치국물국수와 계란 3개를 시킴.
솥에 한가득 담겨 익고 있던 약계란쨔응... 소금 없이 먹어도 간이 맞음
내가 허겁지겁 먹는 꼴을 보고 그 가족도 계란을 시켰다. 뿌...뿌듯한데?
멸치국물국수 맛있었다! 면이 중면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음
함께 나온 묵은지에선 신맛이 확 올라와서 매콤새콤달콤한 김조림이랑 쓱싹
국수 국물을 잘 안 마시는데 반이나 비웠다. 정말 배고팠나보다ㅠㅠ

국수를 뚝딱하고 배를 꺼뜨리려고 근처를 산책했다. 국수집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 무작정 직진.
그런데 보이는 저 간판은... 어어 저기가 저렇게 가까운 데 있었다고? 눈이 번쩍 뜨여서 골목 안으로 쏙 들어가봤다. 나란 여자 밥 방금 처먹고도......
직진에 직진을 거듭한 끝에
골목 끝 사거리에 와서 왼쪽을 봤더니...!!!
당장 쳐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이 산책의 의의는 모다? 소화시키려고'ㅅ;... 길을 걸으면서 슬쩍 곁눈질을 했더니... 있다! 신발이!! 옆창에 보인다! 고기 굽는 이모들이!!! 만세!!!! 어서 배를 꺼뜨리고 돼지갈비를 먹겠숴!!
의지에 가득찬 d는 파워워킹을 시작. 농협에서 잔고확인도 하고, 큰길로 나와서 기웃대기도 하고.
담양동초등학교는 유서도 깊구만.
학교에 식수로 대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우왕ㅋ담양ㅋ하고 놀람
할아버지 출입금지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아침일찍 밥먹고 동네한바퀴. 그리고 저는 해냈습니다 국수는 역시 빨리 내려가요!! 기쁜 마음으로 동네를 한 바퀴 비잉 돌아 승일식당 도착. 돼지갈비가 그렇게 맛있담서요! 하는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근처에는 아점부터 맥주를 반주로 들고 계신 아저씨 한 분, 동네마실 차림으로 등산이라도 다녀온 듯한 처자 둘.
두둥! 밥을 반 공기만 달라고 했는데 설마 이게 반 공기...?
고기 보면서 침흘리느라 각도고 초점이고 뭐고 그냥 고기임을 드러내기만 한 사진
접시만한 고기가 세장에 갈빗대도 하나 헉헉헉 핰핰핰
전날 먹은 떡갈비 양념이 달달해서인지 이건 달다는 생각은 별로..
아침부터 고기에 쌈싸먹는 나란 여자...
아니 저기 건너편에 앉은 처자들도 그랬다니까요
그런데 가격은... /눈물
구제역이냐! 돼지갈비 값을 삼천원이나 올리게 한 주범이!ㅠㅠ
밥이랑 상추는 반씩 남겼어도 고기만큼은 다 먹은 게 자랑...
계산하러 나왔더니 카운터 이모가 커피를 권하시길래, 저야 주시면 감사하죠! 했더니 달달한 커피를 타주셨다. 혼자 여행 온 거냐면서 참 다부지다며(호호) 대견해하시던 이모는 계산하면서 이만 원을 냈더니 공기밥값을 깎아주셨다. 오오!!
어디서 왔냐 물어보시길래 인천에서 왔고 오늘 올라갈거라고 했더니 담양에서 인천 가는 버스가 있다며 책자에서 시간표를 찾아 보여주시기까지! 전주 들러서 갈 거라고 하는 것보다 성의를 감사히 받는 게 도리일 것 같아 감사해하며 새겨들었다. 담양발 인천행 버스는 8시 50분, 16시 10분.
커피 잘 마셨다고 인사하고 아까 봐 뒀던 311 정류장으로 이동.

죽녹원에서 건너오는 다리 끄트머리에 있었다. 동광311인건 처음 알았음
광천터미널까지 차비는 2,300원.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서인지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 열두시 반이 살짝 넘어 광천터미널 도착.
고속타는곳으로 갑니다
예정은 두시였는데 부지런떨어서 한시 차를 끊을 수 있었다.
표 끊고 나서 로또 판매장이 보이길래 샀는데 이것은 다음주에 4등당첨으로 돌아옴ㅋ

2번게이트!
아이셔를 대신할 캔디를 사려고 세븐일레븐에 갔다가 PB상품을 샀는데 맛이 어째 미묘... 애플향캔디면 사과향에 중점을 두든가, 아님 요거트향을 안 튀게 만들든가! 마지막 여행기록은 다음 이 시간에. 그런데 그게 대체 언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