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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01:48

셀프졸업여행 4/4 : 광주 - 담양 - 전주 - 용산 (2) 바람쐬기


20110225 용산 - 곡성
20110226 곡성 - 남원 - 순천 - 여수
20110227 여수 - 광주 - 담양 - 광주
20110228 광주 - 담양 - 전주 - 용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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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전주

한옥과 비빔밥과 쌍방울 레이더스의 고장 전주에 도착. 전주고속터미널에 내렸는데 아뿔싸. 무슨 배짱으로 지도도 안 뽑아왔니...도 아니고 사실 그냥 잊고 있었던 것. 그래서 또 특기를 발휘했다. 무작정 한 방향으로 걷다가 버스정류장에서 대강 위치 확인하는 그런 몹쓸 특기. 대강 길거리 지도+네이트 내주변지도를 보니 위치가 파악되었다. 역시 헤맴질도 삼년이면...
전주고속버스터미널 - 전주시외버스터미널 - 교보빌딩사거리 - 전북일보사 앞까지 걸어감. (물론 이유는 없음)

급캡쳐해서 찍어보는 도보경로

작년 말부터(라고 기억) 전주시 시내버스 파업중이어서 곳곳에 현수막이 잔뜩 붙었다
하지만 (복귀가 된건지 대체인력을 쓴건지 모르겠지만) 버스는 많이 다님'ㅅ'으음...

전북일보사 앞까지 걸었더니 정류장에 붙은 화장실 이용안내 표지가 보였다. 전북일보사옥 화장실이 전주시에서 가장 깨끗한 화장실로 선정되었다며 영업시간중엔 항상 개방하고 있다는 내용. 전주시 선정 베스트 화장실이라니 궁금해서 사옥에 들어갔다. 로비에서 벙글벙글 웃고 계시던 경비아저씨께 화장실 위치를 여쭸더니 요 옆에 있다고 가르쳐주셨다. 비데도 있는 좋은 곳이었음*'ㅅ'*... 나와서 경비아저씨께 사탕 한주먹 선물드렸더니 오메, 이 맛있는 걸, 하며 받으심.

정류장 벽면을 가득 채운 친절한 노선도. 지리파악에 좀 도움이 되었다.

원래는 첫날에도 전주에 잠깐 들를 계획이 있었는데 숙소가 곡성으로 변경되어서 무산되었더랬다. 그 때의 계획은 전주에서 밥 먹는 것(...'ㅅ'ㅋ). 품목은 비빔밥, 목표는 갑기회관. 왜 굳이 갑기회관이냐 물으신다면
"김성근 감독이 쌍방울시절부터 사랑하는 갑기회관(심지어 지금도 군산게임이면 갑기회관 식사추진을 하시는ㅎ)" 이 한 줄의 트윗(by @woo0c=정우영캐스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하 어쩜 타이밍도 좋게 여행계획 한참 짜고 있을 때 저런 게 올라올 수 있지... 어쨌거나 기회는 이때다 하며 성지순례코스로 넣은 나란 잉여 못난 얼빠

어쨌든 전북일보사 앞에서 380번 승차. 버스 앞면에 쓰인 '팔복동' 세 글자만 보고 번쩍 눈이 뜨여서... 덕진공원-추천대교를 지나 팔복주유소. 셀프가이드를 꺼내 갑기회관 지도를 보니 큰길에 'S-Oil 주유소' 표시가 있다. 제발 팔복이 S-Oil이어라 좋은기름이니...까...
그리고 신이 저를 살리셨나이다 팔복이 S-Oil 맞습니다 만세.

그리고 맞은편에 있다는 BYC는 이렇게도 거대하게...

길을 건너서 BYC 옆골목으로 들어가니 보였다'ㅅ'

오후 세시 반쯤 도착. 애매한 시간... 먹은 고기가 있어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육회비빔밥은 너무나도 땡기니까 괜찮아!하며 들어갔는데 손님은 없고 행주로 수저 물기를 닦아내던 이모가 맞아주셨다. 아 역시 애매한 시간...... 그런데 이 이모가 대뜸 사모님 안계신다고 말씀하셨다. 잉? 그럼 나 비빔밥 못 먹는 거...?ㅠㅠ? 벙쪄있었는데 누워서 쉬고 계시던 다른 이모 한 분이 일어나시더니 식사하시냐고 물어보심. 네 식사요ㅠㅠ...했더니 처음의 이모가 사장님 손님인 줄 알아서 그렇게 얘기하셨다고ㅋㅋㅋㅋㅋㅋ 하긴 세시 반에 밥먹으러 혼자 오는 처자가...없긴 없죠......ㅠㅠ...

암튼 육회비빔밥 먹음! 끼양 맛있어

고추장 조금만 '여서' 먹으라는 이모 말씀에 고추장 살짝 넣고 썩썩. 난 분명 배를 반쯤 비운 상태에서 먹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수줍은 놋그릇만 잉네? 이상하다 무척 이상하다 밥은 어디로 갔을까...? 서빙해주시던 이모가 "배가 많이 고팠나봐요"라고 말씀해주신 걸 보면...어.........정말 이상타.

갑기회관 벽면에 붙은 이런 사진들은 (검색해보니) 주인댁 아드님이라는 정보.


잘 먹고 나서 인사하고 나오니 비가 또 추적추적. 역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한 건 뭐다? 아빠의 등산점퍼를 입고 온 것'ㅅ'ㅎㅎ

큰길로 나서다가 개 짖는 소리가 나서 올려다보니 얘가 있었다
우쮸쮸쮸 했더니 가만히 있길래 상으로 사진을 찍어...줌


큰길로 나와 전동 가는 버스노선을 찾아봤다. 세 갠가 찾았는데 684번이 오길래 무심코 행선지를 스캔해보니 '전동(한옥마을)'. 어머 이건 타야해...! 얼른 집어탔는데...

이런 일도 당해보고말야...응?


오후 네시 반쯤 전동성당 앞에서 하차. 이 부근에 볼거리가 잔뜩 뭉쳐있어서 좋다.
풍남문-전동성당-경기전-주위구경-배고프면밥-전주역, 이라는 간단ㅋ한ㅋ 계획을 머릿속에 넣어둔 바 있어 일단 풍남문으로 냅다 달려갔는데

크앙ㅋ공사ㅋ.....

그래서 눈물로 포기하고 사진이나 찍은 뒤 전동성당에 갔슴다...

비잔틴양식과 로마네스크의 특징을 냅다 기억해내지 못한 미술사전공생
어디서 미술사 전공했다고 하지 말아야지...

성당 특유의 분위기는 나이롱신자도 경건한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구나. 주말에 왔으면 미사도 참석하고 그랬을텐데 평일에 와서 아쉬웠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들이 처형된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라, 순교자였던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동상이 한켠에 세워져 있었다. 기념관이었나 (잘은 기억 안 나지만) 재건을 위한 모금도 진행중이었음.

전동성당을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경기전에 갔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해둔 곳으로 알려진 장소. 가볍게 들러보려고 했는데 구석구석 둘러볼 건 쌓이고 폐장시간(동절기 PM5:00)은 다가오고. 결국 2/3 정도만 구경.

넓진 않지만 칸칸이 볼 구석은 많고..,

여기가 태조 이성계 어진이 있는 경기전 본전. 아무리 줌을 해도 3배 줌...

어정. 우물.(...) 첩자가 저기 뚜껑을 열고 독을 집어넣었다 그거...지?


폐장 소리를 들으며 나와 계속 걸으니 나오는 것은 요거.

오목대 1.3km, 둘러볼 만 할 것 같죠? 하지만 망설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슬쩍 계단 끝을 보니 다리가 아무리 망가졌어도 저 정도는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반쯤 올랐는데 1차로 후회. 정말 왼발이고 오른무릎이고 부서질 듯이 아파서ㅠㅠ 다리를 두들겨가며 저 계단을 다 올랐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

그럼 그렇지 1.3km가 저 계단으로 끝나겠냐

진짜 이쯤에서 확 내려가버리고 싶었는데 이제껏 오른 게 아까워서 그냥 올라갔다. 크앙.

그나마 이런 풍경 좀 봐서 마음이 슬쩍 가라앉음ㅠㅠ


그 고생 끝에 오목대+이목대 도착. 물론 몸이 성했으면 이 정도는 고생도 뭣도 아니었겠지만 당시의 기분은 으왕 나 대단해!!였음..
날씨가 무척이나 구려서 사진이 거지같은 건 지금 보니 아쉽다.

...그보다 이 풍경에 더 관심이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둘러보고 다녔더니 여섯 시가 다 되어 갔다. 용산 가는 열차 시간은 오후 8시 20분. 적당한 정류장까지 걸어볼까 싶어 큰길로 나와 계속 걸었다. 배가 고프면 콩나물국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세 끼를 꾸준히 먹었더니 배가 고프질 않아......ㅠㅠ

승강장이 귀여워서ㅎㅎ 나중에 보니 전주시청에도 웬 문 들어가는 것마냥 만든 게 있더만.

홈플러스 들어가보려다 보인 이것은...

김원형과 박경완(과 박정권 박현준 최형우 신승현 등등등)의 모교
난 내 모교의 교가는 몰라도 너희 학교 교가는 알고있지.
알게 해줘서 고맙다 박현준... 그거 찍어줘서 고맙다 니코스키......


전주시청 앞까지 걸어갔다가 515번 버스를 타고 전주역에 도착. 아이고 이놈의 비.

낮에 봤으면 또 예뻤겠지 전주역......'ㅅ;

그런데 저 형광등 통짜 간판은... 좀 생각해보고요
제가 밤중에 저거 찍으면 제대로 안 나와서 그러는 거 아닙니다?

대기실에 들어갔더니 우결을 하고 있길래 하아 빅송...귀엽다 빅송...하면서 보고 있었다. 이상타 내 취향은 설리쨔응이었는데 노출빈도가 호감도를 좌우하나.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내가 싫어하는 애들이 너무 많아...

헤헤 자유석은 5번*^^* 하면서 나왔고, 4호차 좌석을 산 사람이 헤매면서 타는 곳을 물어보길래 친절히 가르쳐주기까지 했는데!! 열차가!! 또!! 지나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이러니 내게 왜이러니... 이 여행의 시작과 끝은 모두 뜀박질이었슴다... 어쨌든 잘 타서 앉았으니 됐어...

그리고 내린 곳은 용산............이 아니라 사실 영등포. 밤 11시 넘어 도착해서, 편하게 인천 집까지 가려면 용산에서 사람떼에 밀리고 치이기보다 영등포에서 돈 더 주고 집앞까지 가는 광역버스 타는 게 심신에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정류장 바뀐 거 까먹고 신세계 맞은편에 서 있다가 퍼뜩 생각나서 자리 급히 옮긴 건 비밀.

한 달 밀린 여행기록은 이걸로 끝!

덧글

  • P군 2011/03/24 02:09 # 삭제

    어쩜 여행일지도 야덕스러워(...)
  • 두부 2011/03/24 23:04 #

    왜 평범한 여행일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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